페루여행 다녀와서 쓴 기사.

여행을 다녀와 쓴 건데(출장도 아니고 ㅠㅠ) 그럼에도 기사화하고나니 뿌듯함. 

원본은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4614 


영혼의 기억 더듬어 480년 전 잉카로 시간 여행

부활 70년, 페루 태양제 ‘인티 라미’를 가다

쿠스코(페루) 글·사진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사진 페루 관광청 | 제382호 | 20140706 입력 
1 페루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에서 열린 ‘인티 라미’ 축제의 한 장면. 올해도 야마(라마)들이 잘 커서 좋은 털을 제공할 수 있기를 태양신에게 기원하고 있다.
브라질의 카니발, 볼리비아의 오를로 카르나발과 함께 손에 꼽히는 남미의 축제가 있다.

페루 쿠스코에서 열리는 ‘인티 라미(Inti Raymi: 태양제)’다.

잉카족에게 새해 첫 날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 6월 21일이었다.

3일이 지난 24일이면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식량과 제물을 모아 태양신에게 제를 올렸는데, 그것이 바로 인티 라미다.

스페인의 지배로 한동안 중단됐던 인티 라미는 1944년 부활해 올해로 70년을 맞았다.

그 뜨거운 축제의 현장에 중앙SUNDAY가 다녀왔다.

2 아르마스 광장에 잉카의 왕 ‘사파 잉카(Sapa Inca)’가 등장하고 있다. 매년 왕 역할을 맡으려는 배우들로 치열한 오디션이 벌어진다고 한다.
해발 3399m 지점이라 숨이 찰 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언제든 달릴 준비를 해야 한다. 인티 라미가 치러지는 매년 6월 24일이면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울퉁불퉁한 돌바닥을 마구 뛴다. 인티 라미 퍼레이드와 공연이 쿠스코 시내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앞자리에서 보려면 빨리 뛰어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10솔(약 4000원)을 내고 플라스틱 의자를 빌려 뒤에서 밟고 서서 봐야 한다. 10솔이면 이 곳의 한 끼 식사값과 맞먹는다. 

3 ‘인티 라미’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벌어지는 삭사이우아망. 잉카 민족이 스페인군을 피해 왔던 마을이기도 하다. 돌 하나당 세로 길이가 3m가량 된다.
잉카족 최초 신전 자리에 들어선 성당 
잉카 문명은 15~16세기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융성한 시기를 맞았다. 당시 ‘태양신의 아들’로 불리던 망코 카팍이 ‘세계의 배꼽’으로 지금의 쿠스코 자리를 정해 부족을 모았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잉카족은 태양을 섬겼다. 도시 중심을 태양의 길(Av. Sol)이 가로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1532년 스페인이 잉카족을 지배했고, 1535년 인티 라미는 중단됐다. 유일신을 추구하는 가톨릭에서 태양을 섬기는 걸 놔둘 리 없었다. 잉카족이 처음으로 세운 ‘코리칸차(Qorikancha)’의 신전은 무너졌고, 그 자리엔 산타도밍고 성당이 들어섰다. 잉카 제국은 사실상 멸망했고, 민족에게 인티 라미는 추억으로만 남았다. 

이후 400년 가까이 흐른 뒤인 1937년, 쿠스코에 아메리칸 예술학회(The American Institute of Arts)가 설립됐다. 43년에는 인티 라미 복원을 위해 각계의 쿠스코 출신 예술가들이 모였다. 그리고 44년, 쿠스코 삭사이우아망(Sacsayhuaman)에서 400년 전 잉카의 정신이 되살아났다. 

잉카 민족은 마추픽추를 비롯한 그들의 주요 거주지에 빼어난 건축물을 남겼고, 이제는 일반명사가 된 ‘잉카 문양’의 도자기와 직물을 풍부하게 남겼다. 하지만 기록이 문제였다.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축제를 벌였는지에 대한 문헌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건축기술과 음악, 의상, 무용, 무대 연출 등을 오직 사람의 기억에만 의존해야 했다. 

인티 라미 복원을 위해 모인 ‘전통 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의상은 당시 직물을 짜던 방법대로 야마(라마)의 털을 염색하고 엮어내 만들도록 했다. 음악도 오직 전통 악기인 북과 피리 등만 이용토록 했다. 

처음 인티 라미를 기획했던 움베르토 비달 운다(Humberto Vidal Unda) 박사는 44년 인티 라미 첫 개막 행사에서 “우리는 이 특별한 날(6월 24일) 융성했던 잉카의 과거와 만난다”며 “오직 역사의 복원만으로 우리는 태양신을 숭배하고 당시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4 삭사이우아망에서 벌어지는 제례 모습. 태양을 향해 “올해도 풍작을 이루게 하소서”라고 기원한다.
관광객도 따라하기 쉬운 페루 전통춤
인티 라미 전날, 전야제부터 화려하다. 행사 전날인 23일에는 저녁 6시부터 태양의 길을 중심으로 대형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일명 ‘시민의 행진(Desfile civico)’이다. 쿠스코 일대 다양한 조직(은행그룹, 통신사 직원, 마을 상인회, 학교, 레스토랑 업계 등등)이 모여 민속 의상을 입고 전통 군무를 선보이는 자리다. 당연히 자발적인 참여다. 그룹 수는 무려 200개에 달했다. 이 중에는 ‘일본인 관광 가이드’ 모임도 있었다. 일장기만 앞으로 내놨을 뿐 쿠스코의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춤을 선보였다. 원칙대로 악기도 오직 페루의 전통 악기만 활용했다. 

페루의 전통 춤은 규칙적인 스텝(Step)이 특징이다. 빠르지도 않고 엇박자도 없고, 선율에 맞춰 게 걸음을 걷듯 옆으로 쭉쭉 뻗어나간다. 어렵지 않다. 치마폭은 부채처럼 펼쳐지고, 양손도 곱게 펴지다 보니 여느 무용 못지 않게 아름답다. 진행방향이 있다보니 행진도 편하다. 밤이 되면 0도까지 떨어지는 쿠스코의 겨울 날씨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지속적으로 춤을 추다보면 댄서들의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이렇게 군무를 준비했을까. 매년 하는 것이다보니 안무 패턴은 몸에 익었다고 했다. 그래도 호흡은 맞출 필요가 있는 법. 끼리끼리 집에 모여 스텝을 맞춰보고 자신의 몸에 맞게 옷도 재봉한다고 했다. 참고로 안데스 지방 쿠스코 일대 옷들은 천을 겹겹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옷 무게가 상당히 무겁다. 전날 밤 무겁게 자신의 의상을 옮기던 한 여학생은 “일 년 가운데 가장 신나는 이벤트”라며 “내일 꼭 구경오시라”고 웃었다. 인파가 너무 많아 행사 당일 이 여학생을 다시 만나진 못했다. 

5 왕 사파 잉카가 치차를 바치며 태양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6 잉카의 성상(聖像) 문양. 의식용 칼인 투미(TUMI)를 비롯한 각종 잉카 유물에서 이같은 문양을 볼 수 있다. 7~9 제전 참가자들은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금욕기간을 갖는다. 몸을 청결히 하고 태양신 앞에 나서기 위해서다.
4만 여 구름 관중 … ‘형제국’ 인도 대사도 참석
드디어 하이라이트, 인티 라미의 날이 밝았다. 오전 8시 반에 코리칸차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발디딜 틈 없이 다섯, 여섯겹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었다. 추산 인원만 4만 명이 넘었다. 중계 카메라들이 바쁘게 앵글을 잡고 있었다. 오전 9시, 동쪽 건물 틈 사이로 햇볕이 내려 앉았다. 오색빛깔 잉카인들의 복장을 한 공연단이 코리칸차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잠시 뒤 잉카 제국의 왕인 사파 잉카(Sapa Inca)가 산타 도밍고 성당 난간에 섰다. 연기가 피어 오르고, 사파 잉카는 태양을 향해 제례의 시작을 알렸다.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파 잉카 역할은 페루 배우인 니르바도 카리요(Nirvado Carrill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맡았다.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와 함께 관중을 따라 골목을 뛰다 보면 다음 무대인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 도착한다. 오전 10시 30분, 광장의 동쪽을 제외한 세 모퉁이에서 잉카 민족이 속속 등장한다. 광장 가운데에는 잉카의 상징인 무지개천을 둘러 맨 황금신의 상이 있다. 이 시간이면 광장에도 볕이 길게 들어 온다. 사파 잉카가 먼저 감자를 신에게 바치고, 이어 오색으로 염색해 꼬아 만든 야마의 털을 제물로 바친다. 잉카의 여인들은 옥수수와 감자를 들고 광장 주변을 돌고, 그 뒤로 잉카의 남자들이 찻잎을 들고 행진한다. 이들은 동쪽으로 퇴장한다. 마치 태양빛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은 광경이다. 

오후 2시부턴 쿠스코 시내로부터 2km 떨어진 삭사이우아망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페루의 군인들과 쿠스코 출신 무용단 650여 명이 2시간 동안 군무를 펼쳤다. 쿠스코 출신 무용단은 사실상 쿠스코 주민 자원봉사자다. 행사 기획자는 “참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대형을 짜는 게 일이라면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화려한 퍼포먼스의 끝에 이르면 치차(옥수수로 만든 달콤한 맥주)를 태양에게 바치는 모션을 취한다. 우리나라의 제사처럼 조상께 술을 올리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음복도 한다. 태양신에게 바쳤던 치차를 무대 위 부족장들이 나눠 마시면서 퍼포먼스가 마무리된다. 

다른 공연과는 달리 2시 공연은 입장료를 받는다. 모두 2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늦게 구입할 경우 140달러는 낼 각오를 해야 한다. 다만 쿠스코 지역 방송을 비롯해 각종 뉴스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도 해주고, 촬영 분을 후에 DVD로 판매하기도 한다. 관광지에 갈 때마다 ‘인티 라미 비디오’를 틀어놓고 파는 상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화질은 좋지 않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 대사도 초청됐다. 페루 사람들은 판게아(Pangaea·독일의 지구물리학자 A.베게너가 주창한 대륙 이동설. 하나의 초대륙이 현재의 7대륙으로 나뉜 것이라는 이론)에 따라 인도인들이 페루로 넘어와 정착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현지인들은 “원주민의 대다수가 인도 출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도 대사도 초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미 3대 축제 아닌 세계 10대 축제 자격 충분
올해로 70년째를 맞는 인티 라미는 어느덧 쿠스코 사람들의 자부심이 됐다. 쿠스코인으로서 정통 잉카정신을 계승한다는 생각도 짙다. 그래선지 쿠스코에선 잉카족이 쓰던 케추아(Quechua)어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쿠스코 원주민 출신이라고 밝힌 한 가이드는 “나는 쿠스케뇨(Cuzqueno·쿠스코 사람을 일컫는 말)로서 언어와 문화, 전통을 이어가는 게 내 할 일”이라며 “스페인어 대신 케추아어와 영어로 가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티 라미를 주최하는 쿠스코 축제위원회의 아벨 로자스 아라곤(Abel Rozas Aragon·64) 부회장은 “쿠스코인이라면 누구나 축제 무대에 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개 20살~25살이면 성인 의례마냥 축제 한 가운데서 춤을 추고 제를 올린다고 했다. 

아벨 부회장은 “쿠스코인들은 스페인의 지배 하에서 인티 라미가 다시 치러지기만을 눈물을 머금고 기다렸다”며 “쿠스코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과 그들의 영혼 속에 남았던 기억을 뭉쳐 만든 것이 오늘날의 인티 라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축제들이 상업화됐지만 인티 라미는 전통과 자부심을 지키는 제례(祭禮)로 남아있다. 남미 3대 축제가 아니라 세계 10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동짓날인 6월 21일이 아닌 6월 24일에 인티 라미를 하는 것일까. 쿠스코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마추픽추에 가면 일명 ‘해달력’이 있다. 잉카민족은 해의 그림자가 물방울 모양의 표시를 침범하지 않을 때를 동짓날로 여겼다고 했다. 실제로 올 6월 21일에도 물방울 모양에만 그림자가 지지 않았다(직접 볼 수는 없고 해달력을 지키는 안내원의 휴대전화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잘 보여주지는 않는다). 현재는 그 날짜가 6월 21일로 정확하지만, 당시에는 계산이 틀려 ‘6월 24일’로 여겨졌다고 했다. 실제 동짓날과 사흘 정도 차이가 있어도,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24일에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티 라미 당일 이후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쿠스코 내 민속 춤 경연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에 흩어진 잉카의 후손들도 몰려들어 행진을 한다. 일주일 뒤, 사파 잉카가 야마의 심장을 태양신에게 바치는 것으로 축제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쿠스코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이듬해 펼칠 인티 라미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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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11. 22. 17:14

내 키는 165cm. 아마도, 내가 보고 느끼고 짐작한게 맞다면 페루 남자들의 평균 키도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콘서트장에서 나는 까치발 한 번, 한 발짝 옮겨가는 것도 할 필요없이 몹시 편하게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한, 10번째줄쯤에 서서 말이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관광객은 나 혼자인거나 다름없었다. 1346번째 손님으로 들어가 세시간 가까이 페루의 유행가를 익혔다! 노래가 팝송과는 단연 달랐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떼창은 기본. 간식을 파는 아주머니들은 껌과 막대사탕을 들고 관객사이를 누볐고, 남자들은 관객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웠다!! 

가수 한 명 당 근 한 시간씩은 노래를 했다. 같은 곡도 수차례나 반복해가며…. 정말 힘들었다. 특히 로이(ROY)라는, 아이돌 이름의 국민 가수 아저씨는 정말 노래도 더럽게 못하면서 겁나게 오래했다. 

이분이다.


페루서 보는 콘서트에서 독특했던 것은, 1) 사은품(CD 또는 포스터)을 마구 던져주고 2) 내래이션을 맡아 하는 바람잡이 같은 사람들이 꼭 하나씩 무대에 함께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어쩔땐 가수의 노랫소리보다 그가 넣는 알수없는 휘익~ 캬아~ 와아! 와 같은 소리가 더 클 때도 있었다. 마이크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거였는지. 

페루음악을 들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여기에선 K팝이 크게 유행하지 않길 바랐다. 이 좋은, 이렇게나 특색있는 노래들을 자칫 망칠까 싶었다. 하긴, 미국 음악이 대거 침범했어도 끄떡없는걸 보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날 최고 인기스타는 Zambio라는 아르헨티나 그룹이라고 했다. 아마도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 같다 결국 보지는 못했는데, 그들은 이런 사람들이었다. 음악에 참 일관성이 있다. 

오늘 얘기로 돌아와서. 오늘도 아침 첫 목적지는 코리칸차였다. 어제 얼핏 보긴 했다만 그 속이 궁금했다. 잉카족이 쿠스코에 자리하며 제일 먼저 터를 닦은 곳. 스페인 사람들이 처음 정복했을 당시 이곳의 모든 벽은 황금으로 덮여있었다고 했다. 그걸 다 떼어내고 부순 뒤 세운 것이 현재의 산토 도밍고 성당이라고 했다. 그래도 건축 기술이 워낙 뛰어나 돌벽들은 그대로 남긴 거라고 했다. 산토 도밍고 교회도 1950년대 큰 지진을 겪고 재건했다고 했다. 잉카인들의 신전을 가톨릭으로 탈바꿈한 덕일까, 페루인의 95%가 현재 로마카톨릭 신자다. 

여기선 쿠스코학파(Cusco School)의 그림도 잔뜩 볼 수 있다. 특히 17세기쯤 그려진 스페인 사람들의 잉카 첫 방문 그림은 꽤나 신기했다. 확실히 서양 종교화보다 더욱 화려하고 옷도 더 남미스럽다. (심지어 예수상도 잉카 문양의 천을 치마처럼 두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스페인 정복기에 잉카족등 이곳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쿠스코학파니 말이다. 

성당 안에 걸린 천사의 그림도 페루 어린이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원래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데 몰래 찍어왔다, 좀 흔들린 것 같다만.

이후 산베드로 시장쪽으로 옮겨가는데, 가는 길에 Centro Commercial이 있었고, 말그대로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와있었다. 그것도 모두 현지인들! 이곳 사람들도 우리처럼 옥수수를 튀겨 강냉이를 먹고, 차를 즐긴다. 차이가 있다면 접시에 담긴 쌀을 길에서도 먹는다는 것 정도. 무지갯빛 숄을 사고 싶었지만 이내 관뒀다. 안그래도 지금 가방이 터질 지경이다. 리마에서 몇시간이고 끌고 다녀야 하는데 약간 걱정이 된다.

시장에서, 역대 최고 소고기덮밥을 단돈 6솔(우리돈 2400원)에 맛보게 됐다. 아보카도(Palta)를 얹은 로모 살타도(Lomo Saltado)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나름의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밥은 최대한 쉴 수 있는데서 먹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길 또는 허름한 식당보다 깔끔한 레스토랑에 갔다, 지금와선 약간 후회되는 대목이다만. 그래도 푸노에서 갔던 시장길 옆 식당은 정말 너무 지저분하고 느끼해 몹시 힘들었다... 

▲코리칸차 앞뜰. 여기서 인티라미가 열렸다.

▲산토도밍고 성당 건물 안의 문

▲쿠스코에는 이렇게 동그란 원 표지마다 잉카의 문양이 새겨져있다.

▲산토도밍고 수도원도 옆에 붙어있다, 자세힌 못봤다만.

▲*경축 인티라미* 요런 현수막. 그 아래로 우리나라 티코를 비롯해 다양한 경차들이 즐비해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한 그 환상적인 맛의 로모살타도!!! 서울와서 아보카도 올려먹는걸 생각했었는데, 아직 실행으로 옮기진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에도 저렇게 콩을 따는 사진이 걸려있던것 같은데... 이건 정말로 이 동네 사람들의 사진이다.

▲아이폰의 기능을 활용한 아르마스 광장 전경!

생각해보니 이곳 수프와도 잘 안맞는 것 같다. 닭국같은 건데 정말 느끼하다. 그래도 어젯밤 콘서트 후에 먹은 닭다리 올라간 쌀밥은 잘만 먹었네. 음, 복불복인가보다. 

한국 가기전엔 꼭 한 번 감자+고기 꼬치를 맛봐야지. 점심을 너무 맛나게 먹었더니 정말 더는 원이 없을 지경이다.

이제 두시 반쯤 이곳 중심가를 떠나 숙소에서 가방을 찾아다가 쿠스코와의 이별을 해야지.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처럼 주홍빛깔 지붕이 켜켜이 덮인 잉카의 도시, 골목골목이 살아있는 쿠스케냐의 도시, 언덕이 많아 헉헉대지만 대신 공기만큼은 무척이나 좋은 도시, 쿠스코. 멋지다. 정말 그리울것 같다. 외로움 속에서도 정은 드는 법! 아, 외로워서 더욱 정이 드는 것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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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5. 14:39

아홉째날 일기는 피곤해 곯아 떨어진 관계로 패스. 물론 오늘 서술할 예정이다만. 현재 시각은 낮 12시 5분 전.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스타벅스에 있다. (여기 스타벅스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찾게된다. 기껏 두번째긴 하지만.) 오늘은 쿠스코 마지막날이다. 

어젠 말그대로 몸이 고생했다. 일단 인티라미. 9시부터 코리칸차 광장에서 시작해 10시 반쯤 아르마스광장에서 큰 퍼레이드 및 제를 올리고, 2시부턴 삭사이우아망에서 2시간 동안 공연을 한다. 물론 난 이 모든게 무료일 줄 알았다. 

사람이 몹시 많았다. 관광객 주민 할 것 없이 코리칸차 광장을 둘러싸고 다섯줄, 여섯줄로 겹겹이 서서 까치발로 봤다. 밟고서서 볼 수 있는 의자 판매도 이뤄졌다. 단가는 10솔이었지만 난 나중에 삭사이우아망 갈 생각으로 틈틈이 봤고.

▲부족장의 모습

▲여성들은 감자를 나른다

▲몹시 성스럽다

▲이분이 잉카의 왕 역할 담당

▲무지개천을 둘러싸맨 태양성상

▲현지인 관광객이다. 가족과 함께 까치발을 들고 봤다.

 ▲코리칸차 행진!

시작은 잉카족의 왕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인티라미의 개막을 알리는 것으로 비롯된다. 이후 사람들이 마구 뛰어가는 곳을 그대로 쫓아가면 아르마스 광장이 나타난다. 이날 VIP석엔 인도 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페루의 시조에 그만큼 인도인들이 많다는 거란다. 인도 왕자쯤으로 돼보이는 젊은 남자도 있었는데, 딱 봐도 몹시 돈이 많아보였다. 연예인인가. 

아르마스광장에선 한시간 가량 퍼레이드가 열렸다. 여자들은 감자와 왁수수를 광주리에 담아 동쪽으로 향했고, 남자들은 허브같은 풀을 들었다. 보기에 코카는 아니었다. 이후 잉카의 상징인 색색깔의 실도 들고 나타나는데, 모두 의와 식을 한해동안 잘 돌봐준 태양신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절차랬다. 내 옆에서서 의자를 밟고 올라 사진을 찍던 프랑스인 아저씨 (Patrice Lecoq)는 손수 내 사진기를 가져다 잔뜩 기록을 담아줬다. 알고보니 그는 고고학자라고 했다. 고마워라.

▲늠름하다

▲무용

▲귀여운 현지인 관광객님 ^^

▲복장에 주목. 정말 잉카스럽지 않은가. 

▲페루 국기와 함께 펄럭이는 잉카의 상징.

▲그의 퍼레이드도 함께 열렸다.

아르마스 광장엔 햇볕이 눈부시게 내려앉았다. 그런데, 삭사이우아망에 가려고 보니 적어도 140불은 내야한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고! 전날 밤 사람들이 민속춤 퍼레이드(Desfile Civico)하던 걸 TV로 중계해주던게 떠오른 나는 숙소로 돌아와 이를 TV로 보게 됐다는. 

마추픽추 등반의 여파로 온몸이 쑤셨다. 지금도 쑤신다. 역시 운동은 꾸준히 해줘야하는데. 한숨 자고 일어난 나는 여전히 저녁 6시임을 깨닫고 동네 마실에 나선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맥주공장터 두 곳에서 큰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요놈은 알파카꼬기 ♥

▲내 숙소 앞이 바로 쿠스케냐 맥주 공장이었다!!!!! 어쩐지 늘상 술이 당기더라니. (고산병때문에 매일매일 챙겨먹지 못한게 한...ㅠㅠ)

▲삭사이우아망 오르고나서. 정말 힘들었다. 더워서.ㅎㅎ

▲이건 인티라미 당일. 저 머리띠 1500원에 샀다.

▲저녁에 열린 콘서트!! 주민들만 가더라.

▲꽤 그럴듯하지 않나. 쿠스케냐 맥주공장 터에서 했다.

▲당연히 이렇게 맥주도 팔고

▲로이...라는 이름의... 참 아이돌일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국민가수... 한시간 넘게 정말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열창하고 갔다 ㅠㅠ 하지만 사람들은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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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8:51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오면서, 내 짝꿍은 멕시코에서 온 릴리(lili)였다. 꽤 시크한 숏커트에 시원시원한 생김새의 백인.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어찌나 멕시코 자랑을 하던지…콜롬비아도 그렇고, 남미 사람들은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바로 수긍했따. 이야길 듣고나니 멕시코도 가보고 싶어졌다 (ㅎㅎ) 단, 릴리가 쿠바 욕을 하도 해서, 쿠바는 좀 식었다. 역시나 난 팔랑귀.

▲요런 장난감 기차같은걸 타고 간다. 쿠스코에서 30분정도 택시타고 가면 있는 포로이(Poroy)라는 마을 역에서. 

▲일명 페루레일

▲천장이 뚫려있어서(물론 유리처리 돼있다..) 경치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겁나 비싸지만.. 편도 75$ 정도.

마추픽추로 돌아가서, 

오늘 짙게 파운데이션을 바른 것과 모자를 챙긴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탔을 것 같지만. 곳곳에 마련된 상징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멀리 설산을 아푸스(Apus)라고 해서 신성시하고, V자 돌조각을 갈아 콘도르로 형상화하고. 정교한 수로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쌓인 사다리꼴 돌벽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더 놀라운 건 이 역사가 채 600년도 되지 않았다는 거다. 난 뭐 선사시대쯤부터일줄 알았는데 말이다. 잉카도 마야도 대략 우리나라 조선시대때와 비슷하다. 

그런데 비해 우린 왜 뭔가 남긴게 많지 않은 걸까. 일제? 전쟁? 글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후세의 잘못이 큰 건 아닐까.

아이폰으로도 찍어보고 (우측 계단식 농경봐라! 캬) 

▲돌벽 사이. 골목이 이정도 폭이다. 내가 너무 가렸나.

▲여긴 하이킹 트레일. 나는 올라가는 건 10$ 내고 버스타고 올라가고, 내려올 땐 걸어 내려왔다. 한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하는데에는. (올라갈땐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겠지?)

▲다리를 건너야 역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갈 수 있다!

▲하산 후 먹는 화덕피자 맛이란 ㅠㅠ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감동..ㅠ ㅠ 

▲마추픽추 역 근처 마을에는 이런 언니도 있고 

▲이런 오퐈도 있다. 

올라갈 땐 버스, 내려올 땐 트래킹이 답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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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8:24

마추픽추에서 막 하산해 피자 한 판을 뚝딱했다. 현재 시각은 2시 30분 PM. 새벽 4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또 세시간 반 기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버스안에서 20분 넘게 보낸 뒤 도착한 곳이 바로 마추픽추다. 잃어버린 도시, 아니 숨겨진 도시답게 오는 길도, 오는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_- 이번 페루여행에서 가장 비싼 여행이 아니었을까.

어젯밤 마추픽추 가이드북을 사길 참 잘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왔음 돌무덤만 보다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마추픽추에 꼭 가고 싶다는 꿈도 없었고, 잉카라는 두글자 외엔 정말 아는게 없었다. 이번 기회에 공부 정말 많이 하게 되는 듯.

▲30솔짜리(우리돈 12000원) 마추픽추 책자와 함께 인증샷. 내가 참 무척이나 행복했었나보다. 저렇게까지 웃다니...

안데스 산맥 동쪽 능선, 그 중에서도 정말 깊은 산 속에 묻혀있는 미스테리한 도시 마추픽추. 마침 엊그제가 동지였어서, 해시계(시간이 아니라 날짜를 재니 해달력이란 표현이 더 맞겠다)가 동지를 가리키는 표시도, 그곳에 있던 가이드 휴대폰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희귀한 것이니만큼 찍어올 걸 그랬다, 안타깝. 아무튼 어찌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이 웅장한 농경지와 마을 (Palace로 해석하기도 한다. 신전이 많기 때문.)이 깊은 곳, 높은 지대에 있따니... 솔직히 난 몹시 감동했다. 누군가는 사진 그대로라며 실망할테지만, 나에겐 그 이상이었다. 와이나픽추를 가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 

1000명 정도가 살았다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

마추픽추

▲마추픽추!!

▲풍경 가리는 나와

▲관광객들

▲이리로 들어가욤~

▲돌무덤같지? 성이야. 

▲멀리 보이는 설산 봉우리 셋. 이건 Apus라고 해서 잉카인들이 신성시하며 모시던 산이라고 한다. 정남쪽에 있다.

▲망을 보던 사람이 머물던 하우스.

▲아침이면 이 세개의 창문으로 햇볕이 든다고 한다. 

▲위에서 말했던 그 해달력. 나 정말 등산하는 포스가 물씬.

▲멋지지 않은가. 어찌 이렇게 자연과 조화가 100% 되는 건물을 지었던 걸까.

▲어머낫!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바위는 그대로 놔둔채로 벽을 쌓은 잉카인들.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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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8:15

무지갯빛 깃발이 휘날리는, 잉카의 도시, 세상의 배꼽, 쿠스코에 도착했다! 새벽 네시 반쯤이었다. 세상은 컴컴하고 날은 춥고. 마침 내가 예약해뒀던 호텔골든잉카측에서 무료로 따뜻한 방을 하나 내줘 서너시간은 눈을 붙였다. 물론 잠은 잘 오지 않았다.

▲아르마스광장이다!

▲마라톤행사를 하고 있었다

▲위에서 바라본 쿠스코의 주홍빛깔 지붕들. 음, 피렌체와는 또 다르다.

아침부터 삭사이우아망(헷갈릴땐 섹시우먼 으로 기억하랬다는 어떤 글을 본 것 같은데, 이 동네 사람들은 그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까지 오르느라 꽤 운동을 했다. 돌계단들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등산화 신길 천만 다행. 스웨터 차림으로 가다가 중간쯤에서 속나시만 두고 훌훌 벗은 뒤 바람막이만 걸쳤다. 이후 도시로 내려와 다시 입었다만... 

▲밤엔 0도까지 떨어지지만 대낮엔 22,23도까지 올라간다 

▲삭사이우아망 가는길 

▲어머나!

▲한참 인티라미 연습중

▲맑기 그지없다 

삭사이우아망은 말그대로 잉카족의 도시다. 내 키보다 세배는 큼직한 돌이 켜켜이 쌓여 도시를 일궜고, 이내 스페인에 정복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곳에서 모레, 잉카의 후예들은 그들의 전통 축제 인티라미(Inti Raymi)를 치른다. 인티라미를 이어가고 있는 아벨이라는 분을 관광청을 통해 만났다. 정통 쿠스코출신인 그는 바이올린과 지휘를 전공한 예술가다. 우리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리허설에선 그가 작곡했다는 전통악기로만 연주하는 곡이 흘러나왔다. 

▲아벨 부위원장님 :)

84년부터 95년까지 태양제 디렉터를 역임했고, 64세인 지금은 자신의 제자들을 돌보며 부위원장을 맡고 있댔다. 쿠스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쿠스케뇨'라고 하는데, 자신이 해야할 일은 쿠스케뇨들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케추아어가 그중 하나다. 실제 내가 삭사이우아망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가이드의 말을 들었는데, 그는 자신이 이곳의 인디오라며, 스페인어가 아닌 케추아어와 영어로 가이드를 했다. 그때 그의 뜨거운 가슴이 눈빛을 통해 전해졌달까. 뭉클했다. 

인티라미의 원칙은 결국 태양신에게 풍요를 바라는데서 시작됐다. 잉카인들에게 중요한 식량인 감자가 풍작을 이루게 해달라는 것, 그리고 야마들이 잘 자라서 그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해달라는 것, 치차의 주재료인 옥수수가 잘 익게 해달라는 것 등이다. 그리고 지난 1년을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6월 24일은 1우러 1일이다. 낮시간엔 여전히 긴가민가하다만, 이곳은 겨울이다. 

아벨은 "쿠스코인이라면 누구나 여기 참가하고 싶어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보였다. 대개 20~25살이면 통과의례마냥 축제 한가운데서 춤을 추고 제를 올린단다. 물론 나이에 제한은 없다. 수년간 참여한 자원봉사자도 많댔다. 

▲리허설

▲인터뷰중이던 칠레의 리포터

▲그녀는 그렇게, 나를 오징어로 만들...

▲와~ 쿠스코다

▲덥지? (얜 알파카)

▲난 덜더워 (얜 야마)

▲와~ 크다~

남미3대 축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느냔 말엔 고개를 저었다. '세계 10대 축제'로 일컬어달랬다. 전통을 지켜가는 축제는 남미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또한 스페인의 지배(1532년~)로 1535년 중단됐었다. 그이후 한동안 치러지지 못했고, 쿠스코인들은 그의 표현에 따르면 '눈물을 흘리며' 태양제가 재개되길 바랐다. 이를 일군 살마이 움베르토라는 사람이었다. 쿠스코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들, 그들의 영혼속에 남았던 기억들이 뭉쳐 지금의 태양제가 됐다고 했다. 

세계의 배꼽을 찾으라는 태양신으로 세워진 쿠스코, 그곳의 잉카족, 쿠스케뇨... 그 자부심에 상당히 감동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단순히 한몫 잡는다는 것 보단 축제 자체에 굉장히 환호하는듯 했다. 

마을로 내려와서 보니 장날 겸 인티라미 전야제같은게 한창이었다. 이건 관광객이 아닌 단순히 주민들을 위한거였다. 사람들은 투우흉내를 내는 희극 배우들을 둘러싸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웃었고, 즐겼다. 참 순수한 사람들이다, 아무리봐도. 

▲남의 장날이어도 나도 신난다 

▲흐린듯 흐리지 않았던 쿠스코 

▲인형들도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그들이 퍼레이드하는건 보지 못했다만

▲쿠스코에서 무지개는 동성애의 상징이 아니라 잉카의 상징이다.

다만 이곳도 정치적으로 상당히 예민하다고 했다. 이를테면 쿠스코는 언젠가 리마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랄까. 자부심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리마가 수도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고, 리마는 전통보다 자본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깊었다. 어디나 지역감정이 있겠지만, 이 축제도 리마는 영 석연찮아 한다고들 했다. 

태양제는 24일 오전 9시, 코리칸차에서 시작해 10시반쯤 아르마스 광장, 오후 2시쯤 삭사이우아망에서 2시간여 공연을 한 뒤 끝난다고 했다. 길가엔 벌써부터 큰 인형들이 등장했다. 이날 삭사이우아망 등지는 모두 무료랬다. 

다시 관광얘기. 배가 고파 2시 축구타임에 맞춰 13솔짜리 메뉴를 파는(이 동네에선 몹시 저렴...) 계란부침(오믈렛이라더니...)과 호박죽(호박크림이라더니...)을 파는 집에서 축구를 봤다. 알제리에게 전반 세 골 먹히는 거 보고 하프타임에 나와 분노의 쇼핑을 시작해야만 했다...

▲문제의 축..

▲문제의 호박...

▲추러스는 딱 두 개 먹고 나니 더이상 못먹.. 이후에 정말 배가 너무 고플 때 마저 먹었다.

▲우측 하단은 공중화장실들

▲막 찍어도 예술이다, 적어도 내눈엔..

▲밤

▲밤! 별이 수놓이듯 산등성이를 가득 메운 가로등들. 그리고 산위의 집들.

일본어로 가득한(아마 일본인 상대 가겐듯) 매장에서 알파카 제품을 잔뜩 사고(오빠가 준 달러 어치만큼...)양손 무겁게 노닐다 스타벅스에 들어왔다. 본격 쿠스코 박물관 투어는 아마도 태양제 당일과 그 담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페루와서 처음 찾은 스타벅스~

▲여기 스타벅스는 커피가 맛있구나!! (우리나라는 콩을 한 두어번 더 태운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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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7:53

이제 이곳 페루에도 곧잘 적응한 모양이다. 어지간한 스페인어는 잘 알아듣고 있다. 심지어 몇 개의 의문사와 단어(Aqui:여기)만으로도 이야기가 통하 QUE MAGNIFIQUE!!!(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지금은 푸노의 한 카페에 있다. 고도가 무려 3827m다. 약간 머리가 지끈거리기는 하다만, 며칠전보단 훨씬 낫다. 오늘밤 옮겨갈 쿠스코는 해발 3399m다. 

푸노엔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두시 반에 도착했다. 하지만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라봤던 절경이 어마어마했다. 

아래 네장 모두 아이폰 촬영본이다.

지도 보니 Lago Umayo라는 것 같은데. 그 절경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지. 내 옆자리 남자는 "티티카카가 훨씬 멋지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데서 만난 우연이 더 가슴에 남는 법.

실제 티티카카는 녹조와 흐린 날씨때문인지 100% 자기 모습을 뽐내지 못했다. 우로스 섬은 웬일로 땡기질 않아 스킵. 대신 푸노의 마켓들과 시장(장날이었던 것 같다!) 구경을 실컷 했다. 특히 도넛 같은 데에 꿀이 뿌려진 빵은 정말 맛있었다. 오늘 간만에 많이 먹었다. 

몹시 흐렸던 푸노

▲녹조도 생겼다. 호수답게.

▲얘들아, 무얼 보고있니

▲티티카카의 지도. 우로스까지 10솔이다. 우리돈 4000원쯤.

▲저 뒤로 마을이 보이고.

▲아주머니도 구경하고.

 ▲나도.. 

▲와! 시장이다 

▲즐거운 시장구경 (내사랑 아보카도!!!!)

▲곡물도 다양하다

▲도넛, 아니 꽈배기라고 해야할까. 안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막 튀겨내 쫄깃하다.

▲말인지 야마인지 누구의 얼굴인진 모르겠으나 약간의 혐오와 함께 신기함이 느껴져서...

드디어 페루에서 여행한다면 꼭 가게 된다는 뽀예리아(Polleria)에 갔었다. 시장 옆 구멍가게 같은 지저분한 가게에서, 닭수프와 꿀 넣은 차, 닭고기와 야채를 얹은 쌀밥을 먹었다. 물론 맛은 별로 였지만 차가 좋았다. 다 해서 3솔. 우리돈 1200원쯤이었다. 


▲모자고르는 아낙들

▲시장이다

▲꽃도 판다

▲정말 맛없던 닭국^^

▲한켠에선 축구도 하고 있었다

▲페루 음식은 기본적으로 몹시 짜다.


푸노에 오는 내내 고원지대에서 야마찾기(기사쓰는기분이다...)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야마들은 참 귀엽다.

참, 6월 21일인 오늘은 바로 이곳의 동짓날이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하지겠지.

가뜩이나 산속(산위?)에 와있는데다 동지라 그런가, 흐린 날씨도 한 몫 거든 덕에 5시 반부터 어두워졌다. 동지가 잉카인들의 새해다. 다만 그 날짜를 6월 24일로 잘못 알아 태양제는 24일에 하는 거랬다. 해달력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 곳의 모든 음식은 다 짜다. 심지어 어제 갔던 온천의 물도 짰고, 지금 마시는 커피도 짜다. 어찌 이런 일이...

암튼 고도 4000M 가까운데서 보는 갈매기는 참 기묘했다. 호수는 바다같았다. 모래바람이 거셌다. 왼쪽 눈이 또다시 흐리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놈의 라식 선생을 그냥... 


밤차 가격이 싼 건지, 이 시간에 터미널에서 이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유독 많아 보인다. 조금 전 인심좋은 아저씨와 얘길 나눴다. 그는 살면서 한국인과 이야기할 일이 거의 없겠지. 

▲이건 그냥 내 사진. 푸노기념.

▲맘씨 좋은 아저씨들.

옷을 만드는 아저씨들이라고 했다. 손짓발짓 해가며 보디랭기지로 파악한 정보라곤 사실 이게 거의 대부분이다만. 아, 나이도 알았다. 내 왼쪽부터 35세, 40세 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태양때문인가, 건조한 기후 때문인가, 그들의 노화를 재촉한 것은 대체 무엇.. ㅠㅠ 

쿠스코가 추우니(스페인어로 furio 였던 것 같다) 더 따뜻하게 입으라고도 조언했다. 아레키파 가는 차를 타러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 비가 오니 꼭 모자를 쓰라고 얘기한 뒤 내 얼굴에 성호도 그어주고 가셨다. 이렇게나 고마울수가... 정말로 페루 사람들에게 깊이 감동하고 간다.

세비체와 피스코 사워를 먹었다면 페루 사람이 다 됐다고도 했다. (ㅋㅋ) 여튼 사진도 찍었다 이렇게. 이름을 못물은게 미안하고 아쉽다. 

쿠스코엔 이른 새벽에 떨어진다. 문가에 앉으니 상당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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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7:06

다섯째날. 늦은 저녁시간(이라고 해봐야 겨우 8시 반이지만) 저녁을 챙겨먹으러 아레키파의 한 피자집에 왔다. 식욕이 도는 걸 보면 확실히 고산병이 많이 치유되긴 한듯... 내일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산지대인 푸노로 옮겨간다. 단단히 대비하려고 소로치 필이라는 고산병 약도 꽤 비싼 값에 샀다.

오늘은 새벽부터 급히 나섰다. 어제 몸살이 제대로 나서 옴짝달싹 못하고 숙소에 묶였었다. 아파서 끙끙 앓았다. 5시반 차를 타고 치바이(Chivay)라는 동네(3시간 거리)로 고고. 이곳에서 라 칼레라 라는 온천 타운까지 3킬로미터인데, 산소가 부족해 한참을 헉헉댔다. 날은 춥다덥다 했고, 몸살은 도지고. 굳이 콜카 협곡 트래킹을 가지 않아도 어지간한 트래킹은 다 한 것 같았다. 

▲동트는 아레키파 

▲멀리 설산이 보인다

▲치바이에 도착했다. 

▲아쿠아 테르말... 온천이라는 뜻이다. 3km면 짧아보이지?

▲소와 양들이 길을 막고 

▲아이는 나를 신기한듯 쳐다본다 

그렇게 찾아간 온천은 내국인 따로, 외국인 따로, 혼용가능한 풀들로 나뉘어 있었다. 화끈하게 따뜻하진 않았지만, 나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 듯. 

▲이른시간이라 전세내듯 혼자 쓴 온천풀

▲코카차 없이는 버틸수 없는 고산병

▲왔으니 셀카 한 장..


아레키파의 내 방은 무척 시끄럽다. 어젠 몸살을 앓느라 비몽사몽해서 이게 시끄럽긴 한데 꿈인가 생신가 했고, 말짱해진 지금 보니 100% 소음이 맞다. 아랫층 등 이일대에 클럽스러운 바가 많기는 하더라.

게다가 경적소리. 

페루의 경적소리는 정말이지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참 소박하고 낯가리는 사람들 같은데, 운전 스타일은 몹시 더티하다. 성격도 급하고. 그러니 만날 빵빵거리거나 앞지르고.ㅎ

치바이는 정말 예쁜 동네다. 아기자기하다. 이번 여행에서 잊지못할 반나절이 될지도. 마침 민속춤 경연대회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그래도 볼 게 많지 않아선지, 아님 자기 친구, 식구들이 나와선지. 다들 삼삼오오 모여 찾아가더라. 

▲치바이

▲치바이!

▲치바이~

▲치바이!!!!

▲공연

▲멋들어진 모자. 치바이가 다르고, 쿠스코가 다르고, 동네마다 모자도 다르다고 했다

▲복장도 마찬가지. 


온천 앞 콤비버스에서 만난 클라우디아 라는 친구를 빼놓을 수 없지. 보라색 섀도를 짙게 칠한 친구였다. 네덜란드서 5개월 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거기서 만난 네덜란드인 남친이 7월 첫주에 온다며 좋아했다. 그녀는 지금 아레키파에서 주경야독중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치바이는 태양과 가까워 볕도 더 뜨겁고, 하늘과 가까워서 별이 쏟아지는 것도 볼 수 있어."라고. 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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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ae 2014. 7. 3. 16:02

넷째날. 현재 시각은 오후 세시. 

아르마스 광장 2층 발코니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곳은 아레키파다. 

이번에는 내 눈앞에서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후반전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현지와 비슷한 시간에 보다니, 이런 영광이! (수아레즈 짱)

밤새 버스에서 쭉 잤다. 물론 종종 깨긴 했다만. 그 이전에, 콜롬비아 여자 두명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다른 쪽 옆자리가 아저씨라 양해를 구하고 안바꿔줬더랬다. 미안하다고 하니 그들은 계속 괜찮다고 했고. 일부러 내 아이폰에 맞는 와이파이도 찾아주고. 빙고(버스에서 이런 이벤트도 한다...)할 때 숫자를 영어로 통역도 해주고. 

그런데 알고보니 레즈비언 커플이었던 거다. 비켜줄 걸 그랬다. 

 ▲빙고. 세줄 먼저 맞춘 사람에겐 리마행 티켓을 준다. 어차피 난 필요없었긴 하다만. 

아레키파엔 한 두시간쯤 늦은 오전 10시에 도착했다. 바로 체크인을 하고, 전날 범벅이 된 땀과 모래를 씻어냈다. 확실히 고도가 높아 바디클랜저가 조금 터졌다. (아레키파는 2500m다) 나도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엔 조금 멀미를 했고. 씻고 바로 나와서 매운 음식을 한다는 La Nueva Palomero라는 곳을 찾아갔다. 12시 오픈 전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난 오늘의 수프를 시켰는데 배가 불러 반도 못먹고 나왔다. 

▲아레키파 거리 이모저모

▲이런가게 참 많이 보는데

▲얘 털을 썼다는거다

▲이곳이 바로 그 수프파는 가게

▲쿠스코와 더불어 아레키파도 지역맥주가 있다

▲양이 정말 많지

▲간판도 이렇다

▲멀리 활화산이 보이고.

아레키파는 뭔가 신성한 도시인 것 같다. 만년설이 쌓인 안데스에서 가장 높은 산과, 피추피추 산, 원뿔모양 활화산을 끼고 있다. 사람들도 훨씬 순박하고 착해보인다. 

연인들도 많다. 길거리, 공원마다 키스하는 커플이 참 많다. 이 평일 오후 시간대에 돌아다니는 걸 보면 아마도 학생들인듯. 

아레키파 외곽은 농사짓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가 책에서 본것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꽤 많다. 도시로 오면 그나마 긴 바지, 긴 옷이다. (관광객만 나시티다. 물론 나도.ㅎㅎ)

사람들 정말 순해보인다. 대부분이 리마, 이카와 달리 인디오 사람이 많다. 얼굴이 다 까무잡잡해 내가 굉장히 하얘보인달까. 다들 생김새도 예쁘다. 아, 다는 아니고... 노화가 빨라보이기는 하다. 

도시를 걷다가 Fundo el Fierro라는 곳엘 갔다. 수공예품을 파는 곳인데, 여기서 팔뚝만한 알파카 한마리를 모셔왔다...ㅋㅋ 너무좋다. 이름을 홍이 라고 지었다.(신랑 이름의 끝 글자를 따서... 앞으로 외로울때마다 말걸려고...) 

▲얘네도 예쁘지만,

▲그림들도 멋지지만

▲이아이!!!!!!!!!!!!!!!!!!!!!!!!! 바로 홍이다. 보는 순간 반했다. 그런데 서울에 온 지금은 약간 누리끼리해지고.. 털도 가지런하지 못한 게... 왜그러지.... 

▲아레키파 아르마스광장. 가톨릭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페루, 커피가 꽤 맛있다.

은공예 액세서리도 봤는데, 팔찌들도 예쁘더라. 55솔정도 됐다. 이걸 채워주는 할아버지의 손이 까맸다. 페루 사람들은 손이 까맣다. 

꼭 사야할 듯 싶었으나 수중에 솔이 부족해 일단 더 돌아보기로. 달러 좀 더 바꿔올걸. 은근히 돈이 많이 드는 여행이다. 어쩔 수 없다.

내일은 새벽 3시 반에 치바이(Chivay)에 가는 차를 타야한다. 아레키파와 치바이를 오가는 차는 am 3:30-6:30, pm 2:30-5:30 이다. 이게 13솔씩이니 이 걸로 가봐야지. 

앗, 방금 잉글랜드 루니가 골을 넣었다. 방금 이곳 축구 중계진은 2002년 안정환이 추가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는 걸 이야기했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시간에 골이 들어가선가보다. 간만에 들으니 반갑다. 경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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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 이카 옆 동네에 왔다. 페루에 몇 안남은 오아시스다. 

▲휴양지 인증

▲휴양지 인증2

▲짠. 최고아닌가. 저뒤로 사막.

▲덥다

▲수도없이 보게될 페루의 기념품숍

▲덥다

▲덥다

▲와 오아시스다!

사막에 발이 빠지는 기분은 뭐랄까, 푹푹 묻히는 실뭉치같은 걸 밟는 느낌이랄까. 와인 시음과 점심 약주만 아니었음 사막 능선까지 올라갔을텐데, 보기보다 만만치가 않다. 몹시 가팔랐다. 

▲빠질수없는 셀카

▲이러하다

▲이런곳

▲내 발자국과 누군가들의 발자국, 바람이 만든 흔적들

▲이렇게 가파르다

▲태양을 피하고 싶었다.

신발, 양말, 옷가지의 모래를 모두 덜어내고 앉아있으니 꽃거지가 지나간다. 발을 보니 그가 거지임을 알았다... 여유는 참 좋다. 가방 속 칩이 부스러지고 있지만 그래도 좋다. 

그 전에 와이너리 투어를 잠시 언급하자면. 이카는 와인산업을 키우기 위해 모진 애를 쓰고 있다. 일단 피스코(피스코사워에 들어가는 백브랜디. 40도가 넘는다) 산업과 더불어 같은 포도를 쓰는 와인을 키우는 건데, 나는 이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와이너리 박물관에 들러 설명도 듣고 시음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루 와인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 좀 더 무르익을 필요가 있을 듯. 

▲가이드 사진이 나온게 이것뿐이다. 착하다.

▲수많은 오크통들. 물론 이건 다 비어있다. 박물관이니까.

▲이런 시설을 거친댔다. 증류과정.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그래, 이 와이너리 이름이 기억이 안났는데. 비스타 알레그레 라는 곳이다.페루 마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이카의 브랜드다.

▲이건 피스코. 정말 독하다. 

다시 이카로. 이카의 중앙광장(아르마스광장) ANTIA 라는 가게에 가면, 론리플래닛의 표현에 따르면 '거부할 수 없는 케이크'를 판다. 나는 무려 다 먹으면 살이 이빠이 찔법한 무려!!! 땅콩케이크를 주문하기에 이른다. 

▲이곳이 바로 그곳이고. 동네 빵집같지?

▲이런것들을 판다

▲이게 바로 그 문제의 케이크!!!!!!!!!!!!

▲최강이다. 다만 빵은 별로 맛이 없다. 크림부분이 환상적이다. 커피는 에스프레소원액을 추출한 게 아니라 커피가루를 물에 탄 것. 우유는 데워서 준다. 

와카치나에서 늘씬한 언니들 보고 자극은 받았는데... 하지만 좋았다. 

페루사람들은 정말 착하다. 내 비록 피에로란 택시기사에게 40솔이나 줬다만... 재밌게 말동무 해준 값이라 치자. 이후에 나 데리러 온 아저씨는 내가 한국말로 폰에 녹화해주는 대신(택시소개) 이카 박물관에서 나스카 라인 모형도 설명해주고(스페인어로......) 본인이 역사선생이라고도 했다. 

▲페루사람들의 축구사랑

▲페루의 아르마스광장

▲이카의 건물들은 지진 여파로 아직 많은 부분이 무너져있다. 재건중인 것도 많고.  

▲이카 거리. 아주머니가 보인다. 

이후에도 계속 돌아다니는데, 운전자들이 친절하게 광장 방향도 알려주고. (나는 광장 가려는 게 아닌데...) 암튼 무척 덥다. 덥게 입었더니 진짜 죽겠지만, 아레키파를 생각해 걍 이걸 유지해야지. (이카는 15/25도 정도. 아레키파,쿠스코,푸노는 0/22도 정도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문다. 겨울이라 6시면 어두워진다.

*Peruvian Tardos라는게 있다고 한다. 코리안타임처럼 30분씩 늦는거란다. 아직은 당해본 바가 없다. (물론 나중엔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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