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2014

페루 여덟째날 2

y.jae 2014. 7. 3. 18:24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오면서, 내 짝꿍은 멕시코에서 온 릴리(lili)였다. 꽤 시크한 숏커트에 시원시원한 생김새의 백인.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어찌나 멕시코 자랑을 하던지…콜롬비아도 그렇고, 남미 사람들은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바로 수긍했따. 이야길 듣고나니 멕시코도 가보고 싶어졌다 (ㅎㅎ) 단, 릴리가 쿠바 욕을 하도 해서, 쿠바는 좀 식었다. 역시나 난 팔랑귀.

▲요런 장난감 기차같은걸 타고 간다. 쿠스코에서 30분정도 택시타고 가면 있는 포로이(Poroy)라는 마을 역에서. 

▲일명 페루레일

▲천장이 뚫려있어서(물론 유리처리 돼있다..) 경치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겁나 비싸지만.. 편도 75$ 정도.

마추픽추로 돌아가서, 

오늘 짙게 파운데이션을 바른 것과 모자를 챙긴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탔을 것 같지만. 곳곳에 마련된 상징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멀리 설산을 아푸스(Apus)라고 해서 신성시하고, V자 돌조각을 갈아 콘도르로 형상화하고. 정교한 수로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쌓인 사다리꼴 돌벽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더 놀라운 건 이 역사가 채 600년도 되지 않았다는 거다. 난 뭐 선사시대쯤부터일줄 알았는데 말이다. 잉카도 마야도 대략 우리나라 조선시대때와 비슷하다. 

그런데 비해 우린 왜 뭔가 남긴게 많지 않은 걸까. 일제? 전쟁? 글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후세의 잘못이 큰 건 아닐까.

아이폰으로도 찍어보고 (우측 계단식 농경봐라! 캬) 

▲돌벽 사이. 골목이 이정도 폭이다. 내가 너무 가렸나.

▲여긴 하이킹 트레일. 나는 올라가는 건 10$ 내고 버스타고 올라가고, 내려올 땐 걸어 내려왔다. 한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하는데에는. (올라갈땐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겠지?)

▲다리를 건너야 역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갈 수 있다!

▲하산 후 먹는 화덕피자 맛이란 ㅠㅠ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감동..ㅠ ㅠ 

▲마추픽추 역 근처 마을에는 이런 언니도 있고 

▲이런 오퐈도 있다. 

올라갈 땐 버스, 내려올 땐 트래킹이 답이다!!!!! 강추!!!!!